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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 소개

여덟 단어 / 박웅현

by 정가네요 2016.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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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읽은 책입니다.

주요 내용을 정리해 봤습니다.

 

 

 

여덟 단어 / 박웅현 / 북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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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 여덟 단어

 

 

<自存> 자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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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自存), 스스로 자(自)에 중할 존(存)이죠.

나를 중히 여기는 것. 이게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어마어마합니다.

그 이유는 자존이 있는 사람은 풀빵을 구워도 행복하고, 자존이 없는 사람은 백 억을 벌어도 자살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입니다.

‘아모르 파티(Amor fati)’, 네 운명을 사랑하라는 의미죠.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의 결말은 정반대일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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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전문의 정혜신 박사는 “모든 사람은 완벽하게 불완전하다”라고 했습니다. 맞습니다. 완벽한 인간은 없어요. 우리나라 최고 기업의 총수, 최고 대학의 총장, 대통령까지도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모두 불완전해요. 다만 그들의 직책이나 직위 때문에 완벽해 보일 뿐이죠.

분명히 장점도 있죠. 그러니 내가 가진 장점을 보고 인정해줘야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부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존중해야 하는 것이죠. 단점을 인정하되 그것이 나를 지배하지 않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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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다’와 ‘틀리다’는 다릅니다. 다른 건 다른 거고 틀린 건 틀린 거죠. 너와 내가 생각이 다른 것이지 너와 내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단어부터 똑바로 써야 해요. 말이 사고를 지배해서 어느 틈에 나와 다른 건 틀리다,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本質>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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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는 여기를 보라는 말입니다.

사람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전화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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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딸에게도 인생을 제대로 살고 싶으면 스펙 관리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 시간에 네 본질을 쌓아놓으라고 하죠. “기준점을 밖에 찍지 말고 안에 찍어. 실력이 있으면 얼마든지 별을 만들어 낼 수 있어. 언젠가 기회가 온다니까. 그러니 본질적인 것을 열심히 쌓아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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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시인의 「첫사랑」입니다.

 

바다에서 막 건져 올린

해 같은 처녀의 얼굴도

새봄에 피어나는 산중의 진달래꽃도

설날 입은 새 옷도

아, 꿈같던 그때

이 세상 전부 같던 사랑도

다 낡아간다네

나무가 하늘을 향해 커가는 것처럼

새로 피는 깊은 산중의 진달래처럼

아, 그렇게 놀라운 세상이

내게 새로 열렸으면

그러나 자주 찾지 않는

시골의 낡은 찻집처럼

사랑은 낡아가고 시들어만 가네

 

이보게, 잊지는 말게나

산중의 진달래꽃은

해마다 새로 핀다네.

거기 가보게나

삶에 지친 다리를 이끌고

그 꽃을 보러 깊은 산중 거기 가보게나

놀랄 걸세

첫사랑 그 여자 옷 빛깔 같은

그 꽃 빛에 놀랄 걸세

그렇다네

인생은, 사랑은 시든 게 아니라네

다만 우린 놀라움을 잊었네

우린 사랑을 잃었을 뿐이네

 

 

<古典>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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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준비할 수 있어야 해요. 클래식, 고전을 만나기 위해서는, 함부로 씹다 버린 껌처럼 여기지 않으려면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을 가리고 있다는 말을 자주합니다.

 

진짜 알려면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면 궁금해질 겁니다. 그 대상의 본질에 대해서. 그리고 그걸 알기 전에는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위험합니다. 모르면 모른다고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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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총 네 장의 캐논 앨범이 있었는데, 그중 가야금 캐논을 듣자 애가 갑자기 말이 없어져요. 그리고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던 아내가 탁 하고 물을 잠그더군요. 가족이 모여 앉아 5분 동안 아무 말 없이 그 음악을 들었어요. 보배로운 순간을 또 한 번 경험했죠. 10년 전의 일인데 지금도 생생하게 다 기억이 납니다. 죽을 때까지 기억날 장면, 정말 가져가고 싶은 순간, 물소리가 탁 멈추고 집사람이 앉던 순간, 내 삶의 진주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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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된 딸아이가 미술사에서 철학으로 전공을 바꿨다고 하길래 무조건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누구는 철학을 공부해서 뭐 먹고 살겠느냐고 하는데, 제 생각에 철학은 하나도 버릴 게 없는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직업이라도 철학은 도움이 되죠. 본질적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고전, 클래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제 모습에 만족할 수 있는 저를 만든 가장 큰 동력은 바로 고전에 대한 궁금증이었습니다.

 

고전을 궁금해 하세요. 여기저기 도움도 받고, 책을 통해 발견해내면서 알려고 하세요. 클래식을 당신 밖에 살게 하지 마세요. 클래식은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즐길 대상입니다. 공부의 대상이 아니에요. 많이 아는 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얕게 알려고 하지 말고, 깊이 보고 들으려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들고 있는 가방이 명품이 아니에요. 그 가방은 단지 고가품일 뿐이죠. 명품은 클래식입니다. 고가품과 명품을 헷갈리지 말고, 진정한 명품의 세계로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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視以不見 聽以不聞

심부재언 시이불견 청이불문 식이부지기미(心不在焉 視以不見 聽以不聞 食而不知其味). 마음에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그 맛을 모른다는 뜻으로 유교 경전 중 <대학>에 나오는 말입니다. 우리의 대부분의 행동은 시청(視聽)을 하는 거죠.

 

『생각의 탄생』에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발견은 모든 사람들이 보는 것을 보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이것은 모든 천재들의 공통점이라고 이야기해요. 모두가 보는 것을 보는 것, 시청(視聽).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 견문(見聞)이죠. 같은 뜻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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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진짜 見을 하려면 시간을 가지고 봐줘야 합니다. 그렇게 시간을 들여 천천히 바라보면 모든 것이 다 말을 걸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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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 PD가 80세에 한글을 배운, 진천에 사는 한춘자 할머니를 인터뷰했습니다. 할머니는 지금도 신혼 때 군대에 간 남편이 보낸 편지에 답장을 못 한 것이 한으로 남아 있는데, 그 한을 풀기 위해 한글을 배웠답니다. 그리고 함께 한글을 배운 분들이 모여서 시를 썼대요. 정혜윤 PD가 할머니께 시를 쓰니 뭐가 달라졌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할머니가 답하길, 이제 들국화 냄새도 맡아보고 돌멩이도 들춰보게 됐답니다. 이를테면 이전에는 안 보이던 꽃이 보이는 겁니다. 애정을 가지고 보기 시작했거든요. 여든까지 보지 못하던 꽃을 보게 돼서, 시를 쓸 수 있어서 할머니는 행복해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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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든 말든, 광고를 하든 말든, 창의적이 되든 말든 다 떠나서 보는 건 정말 중요합니다. 제대로 볼 수 있는 게 곧 풍요니까요. 그래서 인문이라는 단어는 법학, 의학, 과학, 물리학에 다 필요한 거예요. 이런 게 있어야 행복한 상태로 살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보배롭게 봐야 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을 보는 힘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무것인 게 인생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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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는 것이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능력은 놀라는 거예요. 놀란다는 건 감정이입이 됐다는 거고요. 그리고 다른 사람보다 더 그 현상을 뇌리에 박으면서 경험하는 거죠.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동받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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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랜드마크만 찾아가서 보지 말고 내키면 동네 카페에서 동네 사람들과 사는 이야기도 하고 벼룩시장에 가서 구경도 하면서 거기 사는 사람처럼 여행하는 거야. 그게 더 멋져. 그리고 생활은 여행처럼 해. 이 도시를 네가 3일만 있다가 떠날 곳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갔다가 다신 안 돌아온다고 생각해봐. 파리가 아름다운 이유는 거기에서 3일밖에 못 머물기 때문이야. 마음의 문제야. 그러니까 생활할 때 여행처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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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먹고, 천천히 걷고, 천천히 말하는 삶. 어느 책에서 '참된 지혜는 모든 것들을 다 해보는 데서 오는 게 아니라 개별적인 것들의 본질을 이해하려고 끝까지 탐구하면서 생겨나는 것이다'라는 문장을 읽었습니다. 이게 지금의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길거리의 풀 한 포기에서 우주를 발견하고, 아무 생각 없이 먹는 간장게장에서 새로운 세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깊이 들여다본 순간들이 모여 찬란한 삶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現在>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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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은 잘 때 죽은 듯 잡니다. 눈을 뜨면 해가 떠 있는 사실에 놀라요. 밥을 먹을 때에는 '세상에나! 나에게 밥이 있다니!' 하고 먹습니다. 산책을 나가면 온 세상을 다 가진 듯 뛰어다녀요.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다시 자요. 그리고 다시 눈을 뜨죠. '우와, 해가 떠 있어!' 다시 놀라는 겁니다. 그 원형의 시간 속에서 행복을 보는 겁니다. 순간에 집중하면서 사는 개. 개처럼 살자. ‘순간을 잡아라. 현재를 즐겨라’의 박웅현 식 표현이자, 제 삶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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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개비어아의 (萬物皆備於我矣)

반신이성 낙막대언 (反身而誠 樂莫大焉)

『맹자』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만물의 이치가 모두 나에게 갖추어져 있으니, 나를 돌아보고 지금 하는 일에 성의를 다한다면 그 즐거움이 더없이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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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순간의 합이다.

 

답이 내 앞에 있다는 사실, 현재에 있다는 사실을 알면 행복합니다. 봄이 어디 있는지 짚신이 닳도록 돌아다녔건만 정작 봄은 우리 집 매화나무 가지에 걸려 있었다지 않습니까?

 

머물러라. 너는 정말 아름답구나.

현재에 집중하자는 이야기였죠.

저는 딸을 키우면서 늘 아내에게 삶을 경주로 보지 말자고 말했습니다. 삶은 순간의 합이지 결코 경주가 될 수 없어요.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삶이 끝나갈 때쯤에나 찾게 될 겁니다. 순간에 의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삶은 의미 없는 순간들의 합이 될 테니까요. 만약 삶은 순간의 합이라는 말에 동의하신다면, 찬란한 순간을 잡으세요. 나의 선택을 옳게 만드세요. 여러분의 현재를 믿으세요. 순간순간 의미를 부여하면 내 삶은 의미 있는 삶이 되는 겁니다. 순간에 이름을 붙여주고, 의미를 불어넣으면 모든 순간이 나에게 다가와 내 인생의 꽃이 되어줄 겁니다. 당신의 현재에 답이 있고, 그 답을 옳게 만들면서 산다면 김화영의 말대로 ‘티 없는 희열’을 매 순간 느낄 겁니다. 티 없는 희열로 빛나는 관능적인 기쁨에 들뜨는, 예외 없는 작은 조각들의 광채가 온전히 여러분의 인생을 빛내기를 바랍니다.

 

 

<權威> 권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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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하지 않는 권위에 굴복하지 말고 불합리한 돈의 힘에 복종하지 말자.

한 가지 더 덧붙여서 너 자신도 권위를 부리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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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멋지게 살고 싶다면, 강자한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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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걱정하고 약해져야 할 사람들은 따로 있습니다.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사람들, 사회의 약자들, 그런 이들을 무서워하세요. 그 사람들은 무조건적으로 존중하세요. 그렇게 하면 나도 존중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옳은 게 이긴다는 걸 믿으세요. 옳은 말은 힘이 셉니다.

 

 

<疏通>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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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을 위한 자세

다름을 인정하자. 문맥을 생각하자. 생각을 디자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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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움직이고 싶고, 주변에 영향을 주고 싶고,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세요.

 

 

<人生>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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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의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에는 ‘지구는 탄생 이래 단 한 번도 동일한 날씨를 반복하지 않았다’는 문장이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 앞에 마땅히 주어진 전인미답의 길을 즐겨야 합니다. 어차피 가야 할 길 앞에서 망설이거나 두려워하기보다 설렘과 기대를 품고 걸어야 해요.

그렇다면 전인미답의 길을 즐기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 우리들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실수에 휘둘리지 않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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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축하한다. 살다 보면 좋은 순간도 있고, 결혼식 자리에서 이렇게 말해 미안하지만 힘든 순간도 분명히 있을 거다. 좋은 때에는 세상에 우리만큼 행복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 우리만큼 축복받은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 로맨틱한 밤에는 이렇게 로맨틱한 밤을 경험한 사람은 인류에 우리 외에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리고 매우 힘든 날이 오면, 힘들겠지만 나만 힘든 게 아니라는 걸 생각해. 아무리 화목한 가정이라도 살면서 불가피하게 싸움은 벌어지고, 갈등은 일어난다. 그런 것들을 거치지 않는 삶은 없어. 그러니 그때는 세상에 힘들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봐. 이게 지혜롭게 결혼 생활을 하는 방법이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에 너무 안달복달하지 않는 태도가 정말 지혜로운 삶의 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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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왕삼매론)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

공부하는 데 마음에 장애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수행하는 데 마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마라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마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기를 바라지 마라

공덕을 베풀려면 과보를 바라지 마라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마라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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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생이 최선만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해서 그 인생이 성공한 인생이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습니까? 때로는 차선에서 최선을 건져내는 삶이 더 행복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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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이동진 씨는 자신의 책 『밤은 책이다』에서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살고 싶고,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살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건 말 그대로 지혜입니다. 성실하게 산 하루하루의 결과가 인생이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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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모두 뇌관이 발견되지 않은 폭탄이고, 뇌관은 바깥이 아닌 바로 나 자신에게 있습니다. 이걸 믿으세요. 모든 사람은 때가 되면 엄청난 화력으로 터질 만큼 커다란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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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정답으로 만들어가는 과정만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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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자기를 존중하면서, 클래식을 궁금해 하면서, 본질을 추구하고, 권위에 도전하고, 현재를 가치 있게 여기고, 깊이 봐가면서, 지혜롭게 소통하면서 각자의 전인미답의 길을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