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비기나무 - '마편초과'
'순비기나무'는
중부 지방 이남의 바닷가에서 자라는 떨기나무입니다.
줄기는 회갈색으로 약간 네모지며, 땅 위를 기면서 뿌리를 내립니다.
긴계란 모양의 두꺼운 가죽질의 잎은 털이 있어 부드러우며, 뒷면은 은백색을 띠고 가장자리는 밋밋합니다.
한여름에 가지 끝에서 나오는 원뿔 모양의 꽃차례에 입술 모양의 보라색 꽃이 핍니다.
수술은 4개인데 2개는 꽃잎 밖으로 길게 나와 있습니다.
열매는 가을에 흑자색으로 둥글고 단단하게 익으며 '만형자.萬荊子'라 하여 약으로 씁니다.
식물체 전체에서 순한 박하 향기가 나서 목욕물에 향료로 넣어 쓰기도 합니다.
순비기나무는 추위에 강하고 낮게 자라서 지피식물로 심기에 적당하며,
바닷물에도 죽지 않는 내염성(耐鹽性)이 있습니다.
제주도 방언으로 해녀가 물 속에 들어갔다 나오며 내는 소리를 '숨비소리'라고 하는데
바닷가에 자라는 '순비기나무'의 이름은 여기에서 유래된 듯합니다.
(사진 촬영 - 2010. 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