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 돌산도 향일암
참으로 멀었습니다.
김천에서 5시간, 무려 300km의 거리.
남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과 동백을 볼 수 있는 곳.
1박 2일로 여수 돌산도 금오산 향일암(向日庵)에 다녀 왔습니다.
향일암 바로 아래에 즐비한 모텔에서 잠을 자고 일출 시간 7시 20분에 맞춰
아침 6시 40분에 향일암을 향했습니다.
향일암까지는 불과 20여 분.
뚱뚱한 사람은 들어갈 수도 없을 듯이 좁은 두 개의 바위 사이로 난 석문을 통과하여
붉은 동백꽃이 만발한 향일암에 올랐습니다.
그럴싸한 장소에는 이미 전국에서 온 찍사들이 일찌감치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해맞이의 명소요, 전국 4대 관음기도처 중의 한 곳이니 당연하지요.
올해는 정말로 좋은 일이 많이 생기려는지요.
남해 금산에서와 같이 향일암에서도 눈부신 해가 바다에서 솟아 올랐습니다.
말이 필요 없었습니다.
향일암 뒤에 있는 금오산을 향했습니다.
멀리 다도해의 섬들이 보이는 금오산의 경치가 정말 좋더군요.
바위 절벽 아래에는 이제 막 터지기 시작하는 동백나무 잎들이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금오산에서 내려다 보니
주차장이 위치한 금오산의 끝자락이 마치 거북의 머리 모양처럼 보였고
거북의 머리와 왼발 사이에 임포항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거북의 등에 해당하는 위치에 향일암이 앉아 있었으며,
거북은 언제든지 바다로 돌아갈 듯한 자세로 바다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금오산에 있는 바위들의 표면이 온통 거북의 등처럼 갈라져 있는 걸 보면
이 산의 이름이 쇠금(金)자, 큰바다거북오(鼇)자인 연유를 이해할 수 있을 듯하였습니다.
향일암은 신라 때 원효대사가 '원통암'이란 이름으로 창건하였다는데
고려시대에는 '금오암'이라 부르다가 조선 숙종 41년(1715년)에 인묵대사가
지금의 자리로 암자를 옮기고, ‘해를 바라본다’는 뜻의 향일암으로 명명하였다고 합니다.
진남관과 영취산 흥국사에 가기 전에
서대회와 금풍쉥이구이를 먹으러 여수 여객터미널 가까이에 있는 구백식당에 들렀습니다.
둘이서 회덮밥으로 먹을 수 있는 서대회 한 접시에 1만 원이었습니다.
전화번호가 662-0900이라 구백식당이라 부르는 이 식당은 제법 유명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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