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망초 - '국화과'
'개망초'는
전국의 길가나 빈터, 어디에서나 흔하게 자라는 두해살이풀입니다.
북미 원산의 귀화식물로 높이 1m 정도까지 곧게 자랍니다.
풀 전체에 짧고 굵은 털이 있고 가지를 많이 칩니다.
달걀형의 뿌리잎은 톱니와 긴 잎자루가 있으며, 꽃이 필 때 시듭니다.
줄기에 어긋나는 잎은 긴 달걀형으로
가장자리에 드문드문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에는 날개가 있습니다.
초여름부터 여름이 다 갈 때까지 줄기와 가지 끝마다
흰색의 머리 모양 꽃이 여기저기 흩어진 산방꽃차례를 이루어 핍니다.
꽃송이 가장자리에는 가느다란 흰색 혀꽃이 촘촘히 돌려나고
가운데에는 노란색 통꽃이 촘촘히 박혀 있습니다.
그 모양이 마치 '계란 프라이'를 만들어 놓은 것 같아 '계란꽃'이라고도 하지요.
돌밭이나 길가에서 자란다고 북한에서는 '돌잔꽃'이라고 부른다네요.
시골의 밭둑에 무더기로 피어 있는 것을 보면 왠지 고향이 생각날 만큼
예쁘고 정감이 가는 꽃이긴 하지만 농사꾼에게는 매우 골치아픈 식물이랍니다.
농사짓던 밭을 1년만 놀리면 그 묵정밭을 금새 가득 덮는 식물이
망초와 개망초인데 모두가 귀화식물로 무서우리만큼 번식력이 강해
토박이 식물들을 모두 밀어내고 무성하게 자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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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꽃 / 안도현
눈치코치 없이 아무 데서나 피는 게 아니라
개망초꽃은
사람의 눈길이 닿아야 핀다
이곳 저곳 널린 밥풀 같은 꽃이라고 하지만
개망초꽃을 개망초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땅에 사는 동안
개망초꽃은 핀다
더러는 바람에 누우리라
햇빛 받아 줄기가 시들기도 하리라
그 모습을 늦여름 한때
눈물 지으며 바라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이 세상 한쪽이 얼마나 쓸쓸하겠는가
훗날 그 보잘것 없이 자잘하고 하얀 것이
어느 들길에 무더기 무더기로 돋아난다 한들
누가 그것을 개망초꽃이라 부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