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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특한 금창초 ♧  가을설거지를 끝낸 쓸쓸한 꽃밭에자세히 보니 여기저기 금창초가 돋아 있네요.이 쌀쌀한 날씨에 몇 녀석은 꽃조차 피웠습니다. 금창초는초여름에 꽃을 피우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주로 남쪽지방에서 살지요.겨울을 보내려고 짙은 녹색의 도톰한 잎을 달고땅에 납작 엎드렸습니다. 저렇게 땅에 붙어 자라다가6월경에 높이 10cm 정도로 비스듬히 꽃줄기를 올리고자주색 꽃을 피웁니다. 금창초들아, 추운 겨울을 잘 견뎌내렴. 2024. 11. 27.
치자 열매를 땄어요 ♤  몇 년만에 다시제대로 된 치자를 땄습니다. 지난 겨울이 따뜻했던 덕분에치자나무가 얼지 않았고 꽃도 많이 피었더랬습니다.그래서 올해는 제법 많은 치자 열매를 얻었습니다.이 열매로 뭘 해야 할지 또 고민이 되긴 하지만치자는 치자꽃 향기 하나로도 충분합니다. 치자나무는 영어로 'gardenia'라고 하는데샤넬의 '가드니아' 향수도 치자나무 꽃을 이용한 것이라 합니다.치자 열매로는 천연염색을 하지요. 꼭두서니과의 치자나무는 반그늘에 심는 게 좋지만햇볕이 충분해야 결실이 잘 된다고 합니다.'치자나무 치(梔)'는 술잔 치(巵)에 나무 목(木)을 합친 글자인데열매의 모습이 발(받침)이 세 개인 술잔을 닮은 데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치자 열매를 따면서 보니뱁새(붉은머리오목눈이)가 올해도 둥지를 틀고새끼를 길러 나.. 2024. 11. 22.
된서리 한 방에... ♤  추상같다고 하더니된서리 한 방에 나뭇잎이 모두 우수수...제대로 가을을 실감합니다. 참빗살나무 백목련 별목련 이나무 은행나무 헛개나무 칠엽수 비목나무 포포나무 백당나무 옥잠화 석산(꽃무릇)은 파릇파릇 2024. 11. 21.
무를 뽑았습니다. *  된서리가 내렸습니다.남아 있던 생명들이 하루아침에 파김치가 되었습니다. 영하로 내려간다는 뉴스를 듣고엊그제 무와 당근을 모두 뽑았습니다.무는 크지도 작지도 않아깍두기와 오그락지를 만들기에 딱일 듯합니다.생채를 만들어 먹어 보니 맛이 좋았습니다. 무척이나 열정적으로 살았던 한 지인이어제 너무 일찍 삶을 마감했습니다.사람이나 미물이나 사는 게 다 그렇겠지요. 텃밭 가장자리에암끝검은표범나비 수컷 한 마리가파르르 날개를 떨며 생을 마감하고 있었습니다.녀석의 삶도 무척 뜨거웠을 겁니다. 2024. 11. 19.
동산의 가을나무들 ♤  오늘 날씨는 을씨년스럽습니다.여름이 길어서 단풍이 시원찮다고 했는데여기저기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면그런대로 올 가을도 예쁘더군요. 정가네동산에도 가을 단풍이 볼 만했습니다.묘목으로 심은 것들이 10년이 넘으니제법 그럴싸한 단풍을 보여줬습니다.엊그제 찍은 사진입니다. 저녁 햇살을 받은 동산이 제법 울긋불긋합니다. 참빗살나무 피라칸타 메타세쿼이아 이나무 은행나무 감태나무 병아리꽃나무 팥배나무 편백나무 음나무 비목나무 팽나무 귀룽나무와 감태나무 이팝나무 뒷산의 참나무들 2024. 11. 17.
대덕산에 오르다 *  가장 친한 친구와 함께김천지역에서 가장 높은 대덕산에 올랐습니다. 김천 대덕에서 무주 설천으로 넘어가는높이 644m인 덕산재 정상에 차를 세워 두고길 건너편의 등산길로 들어섰습니다. 능선에 오르자마자 바람이 거세게 불고정상 가까운 길엔 이미 얼음이 얼어 조심스러웠지만정상(1290m)에 오르자마자 모든 걸 잊었습니다.사방이 툭 트인 시원한 조망에 감탄하기만 했습니다. 대덕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정말 최고였습니다.진달래가 필 때 다시 오르자고 약속했습니다. 2024. 11. 7.
겨울 대비 *  날씨가 영하로 내려간다고 하니조금 이른 감은 있지만 겨울 대비를 합니다. 파초를 자르고,달리아와 칸나를 캤습니다.수국은 뿌리 부분에 왕겨를 덮고그 위에 낙엽을 가득 채웠습니다. 흰꽃나도샤프란(제피란서스 칸디다)도노지에서 겨울을 날 수 있게 서리가 내리기 전에왕겨를 덮고 비닐을 씌워주려고 합니다.아, 유코미스(파인애플릴리)를 안 캤군요. 캐낸 알뿌리들은 토란과 함께왕겨 속에 넣어 창고에서 겨울을 나게 할 겁니다.칸나 일부는 노지월동을 시험하기 위해캐지 않고 왕겨만 덮어주었습니다.파초는 왕겨 위에 비닐까지 덮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몇 가지 알뿌리들을 구해 심었습니다.* 알리움(퍼플레인) 10구,* 미국아이리스(폴 피에스타) 1주,* 수선화(금잔옥대) 5구.이 즈음에 심어야 할 추식구근들입니다.모두 내.. 2024. 11. 5.
기생초 한 포기 ♧  지난 7월에 기생초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그런데 9월에 뒤늦게 한 포기가 크게 자라더니키가 1m 정도까지 자랐습니다. 기생초는 가녀린 줄기에하늘하늘하는 잎을 가진 관상용 꽃으로생명력이 강하여 야생화한 풀꽃이기도 합니다.그런데 이렇게 높게 자랄 줄은 몰랐습니다. 무엇보다도 한 포기에 수많은 꽃이 달리고두 달 이상이나 오래 피어 있을 줄도 몰랐습니다.많이 피면 제법 볼 만할 것 같아 내년엔마당 한쪽에 따로 터를 마련해 주려고 합니다. 기생초는 '국화과'의 한두해살이풀입니다.알고 보니 꽃이 여러 가지 색으로 피었는데대표적인 녀석은 노란 혀꽃에가운데의 통상화는 자갈색입니다. 줄기가 약하여 지지대를 세워 주었는데이 녀석은 의외로 줄기도 씩씩합니다.꽃이 없을 때에 홀로 피어 더 예쁩니다. 2024. 11. 4.
11월에 꽃을 피우는 구골나무 ♤  한 해의 끝에 꽃이 피는구골나무가 드디어 꽃을 피웠습니다.구골나무는 호랑가시나무와 달리가장자리가 매끄러운 잎과 가시가 달린 잎이섞여서 나는 게 특징입니다. 구골나무도 종류가 많은데이 녀석의 이름은 구골나무 걸프타이드.잎에 가시가 많아서 목장의 울타리로인기가 많은 나무라고 합니다. 구골나무는상록활엽관목으로 추위에 약합니다.예전에 잘 자라던 구골나무 한 그루를 추위로 잃고추위에 더 강한 놈으로 다시 구한 것이바로 이 '구골나무 걸프타이드'입니다. 구골나무는 암수딴그루로초겨울에 하얗게 작은 꽃이 피는데향기가 무척 좋습니다. 구골나무를 끝으로이제 동산에는 꽃이 없습니다. 2024.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