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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나무,나무

산수유

by 정가네요 2006. 11. 19.

 

산수유 - '층층나무과'

 



 

'산수유'는

 

갈잎작은키나무로 높이 5m 정도로 자랍니다.

 

중부 지방의 산에서 자라며, 흔히 심어서 기르지요.

 

나무껍질은 갈색이며, 비늘조각처럼 벗겨집니다.

 

둥근 꽃눈을 싸고 있는 2개의 눈비늘조각은 갈색의 누운 털이 있고

 

잎눈은 달걀형으로 곁눈이 마주납니다.

 

 




 

이른 봄, 꽃이 잎보다 먼저 피는데

 

짧은 가지 끝의 우산모양꽃차례에 20~30개의 노란색 꽃이 둥글게 모여 달려

 

나무 전체를 노랗게 물들이는 산수유 꽃이 활짝 핀 마을을 보면

 

누구나 저절로 고향 생각을 하지요.

 

꽃차례 밑부분에는 4장의 꽃싸개잎이 있고,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각각 4개로 꽃잎은 뒤로 젖혀지며,

 

암술은 1개이고 수술은 4개입니다.

 

측맥이 4~7쌍인 달걀형의 잎은 마주나며, 끝이 길게 뾰족합니다.

 

늦가을에 붉게 익는 긴타원형의 열매는 중요한 한약재로 쓰입니다.

 

 





씨앗을 뺀 산수유 열매입니다.

 

본초에 보면 산수유는 반드시 씨앗을 빼고 약으로 사용하라고 되어 있는데

 

'산수유는 정(精)을 잘 갈무리하지만 산수유씨는 정(精)을 내보내기 때문'이랍니다.

 

옛날엔 씨앗을 일일이 이빨로 뺐다니 그 일이 정말 장난이 아니었겠지요?

 

 



 

* 성탄제(聖誕祭) / 김종길 

 


어두운 방 안엔
바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藥)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 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매 ------.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열(熱)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 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聖誕祭)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 새 나도
그 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

 

옛 것이란 거의 찾아볼 길 없는
성탄제 가까운 도시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 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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