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 '박과'
'박'은
농가의 지붕이나 텃밭에서 재배하는 한해살이식물입니다.
전체에 짧은 털이 있으며, 줄기의 생장이 왕성하고 각 마디에서 많은 곁가지가 나옵니다.
잎은 어긋나고 심장형으로 얕게 갈라집니다.
한여름에 잎겨드랑이에서 피는 흰색의 꽃은 보통 저녁 무렵에 피어 다음날 이른 아침에 시드는데,
수술에는 3개의 꽃밥이 붙어 있고, 암술머리는 3개로 갈라집니다.
둥근 열매는 수정후 보름 정도면 5∼6kg으로 비대해지는데
이 때가 박고지 등의 식용으로 적당한 때입니다.
관상용으로 사용하는 작은 표주박형과 바가지용으로 사용하는 길쭉한 모양의 박,
그리고 박고지용으로 이용하는 둥근 박이 있습니다.
하얀 꽃과 함께 둥그렇게 익은 박이 초가지붕과 한데 어우러진 풍경은
우리 농촌의 전형적인 가을 풍경이기도 하지요.
여인네들의 살결을 박속에 비유하듯 박은 꽃도, 속도 모두 눈부시게 하얗습니다.
박은 원래 인도에서 아프리카에 이르는 열대지방에서 자라던 식물로
한국에 심기 시작한 시기는 정확한 기록이 없어 잘 알 수 없지만, 2,000년 전부터로 추정됩니다.
김부식이 지은 〈삼국사기〉신라편에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가 박에서 나왔다는 기록을 보아
신라 이전부터 널리 심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