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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동산 일기

치자 열매를 땄어요

by 정가네요 2024. 11. 22.

 

♤ 

 

몇 년만에 다시

제대로 된 치자를 땄습니다.

 

지난 겨울이 따뜻했던 덕분에

치자나무가 얼지 않았고 꽃도 많이 피었더랬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제법 많은 치자 열매를 얻었습니다.

이 열매로 뭘 해야 할지 또 고민이 되긴 하지만

치자는 치자꽃 향기 하나로도 충분합니다.

 

치자나무는 영어로 'gardenia'라고 하는데

샤넬의 '가드니아' 향수도 치자나무 꽃을 이용한 것이라 합니다.

치자 열매로는 천연염색을 하지요.

 

꼭두서니과의 치자나무는 반그늘에 심는 게 좋지만

햇볕이 충분해야 결실이 잘 된다고 합니다.

'치자나무 치(梔)'는 술잔 치(巵)에 나무 목(木)을 합친 글자인데

열매의 모습이 발(받침)이 세 개인 술잔을 닮은 데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치자 열매를 따면서 보니

뱁새(붉은머리오목눈이)가 올해도 둥지를 틀고

새끼를 길러 나갔던 것 같습니다.

자주 들랑거리는 모습을 보긴 했지만

이소하는 모습은 못 봤습니다.

 

이건 옛날에 염색했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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