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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만에 다시
제대로 된 치자를 땄습니다.
지난 겨울이 따뜻했던 덕분에
치자나무가 얼지 않았고 꽃도 많이 피었더랬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제법 많은 치자 열매를 얻었습니다.
이 열매로 뭘 해야 할지 또 고민이 되긴 하지만
치자는 치자꽃 향기 하나로도 충분합니다.
치자나무는 영어로 'gardenia'라고 하는데
샤넬의 '가드니아' 향수도 치자나무 꽃을 이용한 것이라 합니다.
치자 열매로는 천연염색을 하지요.
꼭두서니과의 치자나무는 반그늘에 심는 게 좋지만
햇볕이 충분해야 결실이 잘 된다고 합니다.
'치자나무 치(梔)'는 술잔 치(巵)에 나무 목(木)을 합친 글자인데
열매의 모습이 발(받침)이 세 개인 술잔을 닮은 데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치자 열매를 따면서 보니
뱁새(붉은머리오목눈이)가 올해도 둥지를 틀고
새끼를 길러 나갔던 것 같습니다.
자주 들랑거리는 모습을 보긴 했지만
이소하는 모습은 못 봤습니다.
이건 옛날에 염색했던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