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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서리가 내렸습니다.
남아 있던 생명들이 하루아침에 파김치가 되었습니다.
영하로 내려간다는 뉴스를 듣고
엊그제 무와 당근을 모두 뽑았습니다.
무는 크지도 작지도 않아
깍두기와 오그락지를 만들기에 딱일 듯합니다.
생채를 만들어 먹어 보니 맛이 좋았습니다.
무척이나 열정적으로 살았던 한 지인이
어제 너무 일찍 삶을 마감했습니다.
사람이나 미물이나 사는 게 다 그렇겠지요.
텃밭 가장자리에
암끝검은표범나비 수컷 한 마리가
파르르 날개를 떨며 생을 마감하고 있었습니다.
녀석의 삶도 무척 뜨거웠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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