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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 한 송이가 피었습니다.
한 달 전부터,
고라니 녀석이 매일같이 연못 속에 들어가
연줄기를 뜯어 먹고는 연잎을 뒤집어 놓아
내 속까지 확 뒤집어 놓기에...
한두 송이 연꽃이라도 보려고
연못을 뱅 둘러 겹으로 철사줄까지 쳐 두었는데
이렇게 딱 한 송이만 피다니요.
이걸 보려고 고라니의 출입을 막았다니
하는 생각이 들어 '에잇 먹으려면 먹어라' 하고
오늘 아침에 줄을 모두 걷었습니다.
설마 뿌리까지 캐 먹지는 않겠지요.
고라니는 수생식물을 좋아하여
영어로는 물사슴(water Dear)이라고 한대요.
그래서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면
습지를 찾아 다니는 고라니를 쉽게 볼 수 있지요.
습지식물 중에서도 특히 연꽃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어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된 고라니가
국제적으로는 멸종위기종이라고 해요.
90%가 우리나라에 산대요.
믿기지 않는 얘기입니다.
그래도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일찍 줄을 칠 겁니다.
예쁜 연꽃은 봐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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