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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한 권 도착했습니다.
아니, 2권이네요.
≪너에게 보여주고픈 길 - 마흔여섯의 산티아고≫
≪조금 일찍 나선 길 - 열여섯의 산티아고≫
예전에 산티아고 열풍이 분 적이 있습니다.
그때 <나의 산티아고>란 책을 재밌게 읽어 보았고
그 뒤 나의 마음속에도 산티아고가 자리 잡고 있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희망사항이 되고 말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의 제자 모녀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엄마와 딸이 각각 책을 한 권씩 내었습니다.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고등학교 때 제자를 만났습니다.
그녀는 딸과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순례길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과 생각들을
페북에 매일 일기처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딸에 대한 엄마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더군요.
반갑고 설레는 마음으로 순례가 끝날 때까지
페북에 들어가 글을 읽고 댓글도 남기곤 했지요.
그때의 얘기들을 책으로 낸 것입니다.
걷고, 읽고 쓰기를 사랑한다는 여성학자 엄마와
학교 밖 청소년의 길을 걷고 있는 열여섯 살의 딸이
무슨 얘기들을 어떻게 펼쳐놓았을지 궁금합니다.
귀한 책을 낸 제자와 그 딸이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문경새재가 있는 문경읍에 오래 살았습니다.
한때 문경새재 관리소장을 하고 있던 분의 집에
세를 들어 살고 있을 때 들은 얘기입니다.
서울에서 사업에 크게 실패한 부부가 한 번은
주말에 문경새재 흙길을 맨발로 걷고 간 적이 있대요.
그런데 그 후 거짓말처럼 다시 사업이 번창해서
일 년을 하루같이 매주 문경새재에 와서
맨발로 흙길을 걷고 가곤 한다고 하더라고요.
사람들은 왜 걷기를 좋아할까요?
산티아고 그 먼 길을 걸으며 무슨 생각들을 할까요?
정말 산티아고 길을 걸으면 ‘나를 만날’ 수 있을까요?
책을 읽고 답을 찾아내 보렵니다.
아주 적은 양이지만
오랜만에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목말라 하던 참깨가 싱싱해 보이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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