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특산식물 히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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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식물 중
특이한 이름을 가진 놈으로 얼핏 떠오르는 것에
얼레지와 히어리가 있습니다.

'얼레지'는 얼룩얼룩한 잎에서 나온 이름으로 짐작할 수 있지만
'히어리'는 도무지 어원이 떠오르지 않는 식물입니다.
어쩌면 '희다'에서 나온 것으로
샛노랗지 않고 밝은 노란색인
히어리의 꽃에서 유추한 말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4월에 연한 황록색으로 잎보다 꽃이 먼저 피며,
꽃이삭은 길이 4cm 정도로 아래로 늘어지며 달리는데
봄에 새 꽃이 필 때까지 지난해의 열매 이삭이 달려 있습니다.

‘조록나뭇과’의 낙엽 관목인 히어리는
한국에서만 자라는 1속 1종 특산종이어서
학명(Corylopsis gotoana var. coreana)에
‘coreana’란 종소명이 붙었습니다.

전남 조계산의 송광사 인근에서 처음 발견되었는데
꽃잎이 벌집의 밀랍처럼 두껍고 납작하게 생겼다고 해서
‘송광납판화(松廣蠟瓣花)’라 불리기도 합니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 보호종었다가
2011년에 해제되었더군요.

삼 년 전, 3월말에
친구와 함께 순천 선암사의 선암매를 보고
낙안읍성을 가기 위해 상사호 옆길로 난 조정래길을 오르다가
갑자기 친구의 차를 세우게 했습니다.
노란 꽃이 탐스럽게 달린 나무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그건 틀림없는 ‘히어리’였습니다.
처음으로 발견한 군락이어서 깜짝 놀랐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