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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프로그램 자막에 나오는 낱말 중
자주 틀리는 게 '안 되'입니다.
조금만 신경 쓰면 되는데...
물론 ‘안 돼’가 맞습니다.
그럼 ‘안’부터 볼까요?
‘안’과 ‘않’을 많이 헷갈려 하시는데요.
‘안’은 ‘아니’의 준말이고
‘않’은 ‘아니하’의 준말입니다.
그래서 ‘안’과 ‘않’을
‘아니’와 ‘아니하’로 바꿔 써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 넌 밥 안(*아니) 먹고 뭐 하니?
· 넌 밥 먹지 않(*아니하)고 뭐 하니?
· 난 양파를 안(*아니) 좋아해.
· 이 영화는 재미있지 않(*아니하)다.
그럼 이번엔 ‘돼’를 볼까요?
물론 기본형(으뜸꼴)은 '되다'입니다.
· 이제야 일이 뭔가 제대로 되는 것 같다.
· 다 된 밥에 재 뿌리기
· 우리 아들은 장가들 나이가 되었어.
· 안 되는 줄 알면서 왜 그럴까?
그러면 언제 '돼'를 써야 될까요?
· 그러면 안 돼!(되어)
· 이제 문장이 됐네.(되었네)
· 준비 됐나?(되었나)
· 이 물 먹어도 돼요?(되어요? 됩니까?)
· 또 실패하다니 정말 안됐구나.(안되었구나)
위의 예에서 보다시피 '돼'는 '되어'의 준말이랍니다.
그런데 ‘안 돼’를 ‘안 되’로 쓰면 왜 안 될까요?
우리말 문장에서 명령의 형태로 쓸 때는
어간에 붙이는 어미(말꼬리)로 ‘-아/-어’를 쓰기 때문입니다.
· 이것 좀 잡아(잡+아).
· 밥을 좀 많이 먹어(먹+어)라.
· 집에 가(가+아)!
- 이 경우는 ‘가’에도 ‘아’가 들어있기 때문에 ‘아’ 하나가 줄어들었지요.
· 저것 좀 집어(집+어) 줘!
그래서 ‘되다’의 경우는
‘되어(되+어)’인데 줄어서 ‘돼’가 되는 겁니다.
그래도 조금 어려운가요?
세상에 그렇게 쉬운 공부가 어디 있나요?
오늘부터 틀리면 안(*아니) 돼요(*되어요)!
쉬운 걸 무척 어렵게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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