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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과 꽃 이야기

서민적이고 수수한 패랭이꽃

by 정가네요 2019.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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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랭이꽃은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산기슭의 풀밭이나 냇가의 모래땅,
양지바른 산소 같은 곳에서 잘 자랍니다.


패랭이꽃 종류를 '석죽(石竹)과'라 부르는데
잎이 대나무 잎을 닮았고 줄기에 대나무처럼 마디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름에 줄기 끝에서 가지가 갈라지고 
그 끝에 고운 빛의 꽃이 한 송이씩 달립니다.
꽃이 머리에 쓰는 작은 모자인 패랭이를 닮아 패랭이꽃이라 하지요.


패랭이꽃을 노래한 글로는 고려시대의 문신 
정습명(鄭襲明)이 쓴 ‘석죽화(石竹花)’가 유명합니다.

‘세상 사람이 붉은 모란을 좋아하여
뜰에 가득 심어 놓았네
누가 알리, 거친 들판에도
이런 좋은 꽃떨기가 있는 줄을‘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였던 그는 의종을 보필하다가 
간신들의 무고로 임금의 미음을 받게 되자 음독 자진하였습니다.
이 시는 귀족적인 모란보다는 서민적인 패랭이꽃을 칭찬하여 
부귀와 공명을 따르는 세태를 풍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패랭이꽃은 10cm 정도 자랐을 때 
줄기를 잘라 주어서 새순이 나오게 하면 많은 꽃을 볼 수 있습니다.


패랭이꽃 종류로는 바닷가에 자라는 갯패랭이꽃, 
백두산에서 자라는 난장이패랭이꽃, 
꽃잎이 술처럼 갈라진 술패랭이꽃,
그리고 원예 품종이 많은데... 
일 년 내내 꽃이 피는 사철패랭이와
꽃 아래에 달린 포가 가늘고 수염 모양인 수염패랭이꽃 등이 있습니다.


원예용으로 가정에서 많이 키우는 ‘수염패랭이꽃’은
흔히 적색 바탕에 짙은 무늬가 있지만 여러 가지 색의 꽃이 많습니다.





수염패랭이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