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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나이가 엄청 많은 맥문동 한 포기가 있습니다.
25년 전쯤, 아파트에 살 때
맥문동 한 포기를 얻어 화분에 심었습니다.
두 해 정도 예쁘게 꽃을 잘 피우더니
그 다음부터는 전혀 꽃이 피지 않았습니다.
시골에 들어올 때,
화분에서 자라던 맥문동을 가져와 마당에 옮겨 심었는데
거짓말처럼 예쁘게 꽃을 피웠습니다.
땅 기운이 역시 다르긴 다르구나 하고 생각했지요.
맥문동(麥門冬)은
잎을 보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주로 잎을 보는 관엽식물이지만 꽃도 잎 못지않게 예쁩니다.
건조한 데서도 잘 자라며,
덩이뿌리를 ‘맥문동’이라 하여 한약재로 씁니다.
가을에는 보석같이 까만 열매가 달립니다.
뿌리가 보리 뿌리와 같이 생겼고
겨울에도 살아 있어서 '맥문동'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늘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아파트 화단이나 나무 그늘 아래
무리지어 심어놓으면 장관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자체가 생기고 난 뒤에
전국의 여기저기에 맥문동을 대단위 군락으로 심어서
사람을 찾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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