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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봄이 녀석의 짖는 소리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급히 나가봤더니 커다란 새 한 마리가 집 뒤로 날아가는 게 보였습니다.
순간적으로 예전에 왔던 수리부엉이가 다시 왔구나 생각하고
빨리 방으로 들어가 카메라에 망원렌즈를 달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뒷산을 가만히 살펴보니 커다란 녀석이 한 마리 앉아 있는데 수리부엉이는 아니었습니다.
하긴 수리부엉이는 주로 밤에 활동하는 새였습니다.
녀석은 내가 가까이 가도 날아가지 않더니 더 접근하니 그제서야 커다란 날개를 펴고 날았습니다.
그러나 멀리 가지도 않고 개집 가까이 있는 나뭇가지에 다시 내려 앉았습니다.
그러니 우리 봄이 녀석은 더 미친 듯이 짖었고요.
내가 다시 가까이 가니 그제서야 들판을 가로질러 멀리 있는 나뭇가지에 내려앉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집에 들어와 확인하니 녀석은 바로 '말똥가리'였습니다.
낮에 사람이 없을 때 우리 둥이 녀석이 위험하지나 않을지 은근히 걱정이 됩니다.
둥이와 봄이 녀석입니다.
* 말똥가리 - '수리과'
말똥가리는
몸 길이 50cm가 넘는 중형의 새로
전국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겨울 철새입니다.
몸의 움직임이 둔해서 사냥꾼에게 제일 많이 희생되는 새라고 합니다.
양 날개를 펴면 120cm가 넘는 녀석으로 가끔은 정지비행도 합니다.
육식을 하는데 조류, 곤충류, 쥐 등을 즐겨 먹습니다.
유사종으로 큰말똥가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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