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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거실에서 바로 보이는 아까시나무에 까치들이 집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두 마리가 번갈아 크고 작은 나뭇가지들을 물어와 집을 짓네요.
한낮에는 쉬어 가면서 하루 종일 부지런히 짓고 있습니다.
다른 까치가 나타나면 두 녀석이 협공을 하여 쫓아내기도 하고
가끔은 밭에 내려와 벌레나 지렁이 같은 먹이를 잡아 먹기도 하더군요.
그나저나 우리 봄이 녀석 까치가 밭에 내려오기만 하면 미친 듯 컹컹 짓는데
앞으로 시끄러워 어떻게 견뎌야할지 걱정입니다.
↑ 커다란 나뭇가지를 물고 나무 사이를 빠져나오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 나뭇가지는 결국 포기하더군요.
↑ 무거운 건 물고 가다가 잠시 쉬기도 했습니다.
↑ 나뭇가지에 걸려 또 애를 먹고 있습니다.
↑ 저걸 걸치려고 하다가 그만 아래로 빠뜨리고 말았어요. 쏜살같이 수직으로 내려왔지만 붙잡지 못했습니다.
↑ 한 녀석이 집을 지키고 있습니다.
↑ 수직으로 날아오르는 모습이 보이지요?
↑ 잠시도 쉬지 않고 들락거렸습니다.
↑ 내가 알기론 두 녀석이 사흘 동안 지은 집입니다.
↑ 애벌레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밭을 여기저기 걸어다니며 부지런히 벌레를 잡아먹고 있더군요.
* 까치 -'까마귀과'
까치는 대표적인 텃새입니다.
녹색 광택이 나는 긴 꼬리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15세기의 문헌에는 '가치'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침에 우는 까치를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는 길조로 여겨,
마을에서 새끼치는 까치를 괴롭히거나 함부로 잡는 일이 없었습니다.
몸길이 45cm정도로 까마귀보다 조금 작은데, 긴 꼬리의 길이만 25cm 정도입니다.
암수 같은 빛깔로 흰색의 어깨깃과 배를 제외한 몸 전체가 검은색이며,
날 때는 흰색의 첫째날개깃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마을 근처 큰 나무 위에 마른가지를 모아 지름 50cm 정도의 공 모양으로 둥지를 짓습니다.
둥지의 옆쪽에 출입구를 만들며, 해마다 수리해서 쓰기 때문에 갈수록 커집니다.
흔히 무리지어 다니며 밤에는 더 큰 무리가 모여드는데, 이를 '잠자리무리'라고 부릅니다.
무리의 행동범위는 반경 1.5 ~ 3㎞ 정도라고 합니다.
까치는 학습이나 모방까지 잘 하는 지능이 높은 새이기도 합니다.
가장 많이 둥지를 튼 나무는 아까시나무였고, 그밖에 이태리포플러, 미루나무,
양버즘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물푸레나무, 가죽나무, 상수리나무 등이었다고 합니다.
식성은 잡식성이어서 쥐 따위의 작은 동물을 비롯하여
곤충, 나무 열매, 곡물, 감자, 고구마 등을 닥치는 대로 먹습니다.
최근에는 까치로 인한 농작물의 피해로 농촌에서는 골치거리로 등장한 지 오래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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