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바다 협재해수욕장
제주공항 주차장에서 딸내미가 미리 예약해 놓은
아반테 승용차를 빌렸는데 불과 4천km밖에 타지 않은 새차여서 무척 신경이 쓰였습니다.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이 1박을 해야 할 월령코지 가는 길에 있는 협재해수욕장.
그보다 먼저 가까이에 있는 '곽지해수욕장'에 잠깐 들렀습니다.
애월읍 곽지리에 있는 곽지해수욕장엔 많은 양의 용천수가 솟아
아직도 남녀가 따로 사용하는 '과물'이라고 하는 노천목용탕이 있는 게 특이하더군요.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빗물이 화산암의 줄기를 타고 지하로 흘러들어
해안에서 솟아나는 민물이 용천수인데 이곳의 용천수는 아주 차고 물맛도 좋다고 합니다.
'과물노천탕'의 남탕입니다. 여탕도 구조는 똑같았어요.
협재해수욕장은
조개껍질이 부서진 패사(貝砂. shell sand)로 이루어진
하얀 사빈해안인데 곳곳에 노출된 검은색의 현무암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깨끗한 바닷물과 곱디 고운 모래가 얼마나 예쁜지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군요.
드라마 <봄날>의 촬영지였다는 비양도가 가까이 있어 더욱 운치가 있습니다.
협재해수욕장은 <1박2일>의 오프닝 장소로 쓰이기도 했는데
들리는 말로는 앞에 보이는 저 비양도까지 해상 케이블카를 건설할 작정이라고 합니다.
해수욕장과 섬 사이에 거대한 철탑들이 박혀 있고
하얀 백사장 위로 늘어진 쇠사슬에 수 많은 케이블카가 오가는 것을 상상해 보세요.
빼어난 이 경관을 한꺼번에 망가뜨리는 미친 생각을 하는 그런 사람들은 뇌가 있기나 한 건지...
이 젊은이들은 지금 무슨 사랑의 말을 속삭이고 있을까요?
이 아름다운 곳에 케이블카를 놓다니... 참... 미쳐도 곱게 미쳐야 하는데...
이 곱디 고운 모래를 함 보세요!
도저히 그냥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발자국도 남겨 놓았지요. ↓
그러나 이 예쁜 딸의 마음을 따라 갈 수가 없었어요. "사랑해, 엄마" ↓
금능해수욕장 가는 길은 협재해수욕장에서 차로 채 1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협재해수욕장 바로 옆에 붙어 있어 빛을 제대로 보지 못하지만 아름다운 해수욕장입니다.
금능해수욕장 아주 가까운 곳에는 8가지 테마의 식물원을 갖춘 한림공원(입장료 9,000원)이 있지요.
이 해수욕장에서 협재해수욕장을 거쳐 한림항까지 가는 길이 '올레길 14코스'입니다. ↓
오른쪽 아래에 올레길임을 알려 주는 화살표가 보이나요?
'여행과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의 바람과 파도 그리고 농산물 (0) | 2010.02.03 |
---|---|
월령코지와 부채선인장 (0) | 2010.02.01 |
허브랜드의 꽃밥 (0) | 2009.11.26 |
가을 바람재 2 (0) | 2009.10.27 |
가을 바람재 (0) | 2009.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