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랑나비 애벌레 이야기
지난 19일 아침,
이장님댁에서 얻어 온 자그마한 초피나무 한 그루가 무성했던 잎이 보이지 않고 이상하게 비실비실하는 것 같았다.
가까이 가서 들여다 보았더니 아이쿠머니, 호랑나비 애벌레가 수두룩하게 앉아 있는 게 아닌가?
자그마치 13마리나 되었다.
그 전에도 우연히 한 마리 앉아 있던 걸 발견해서 눈여겨 보았는데
그 다음 날 보니 박새 녀석이 잡아먹었는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아 내심으로 많이 섭섭했었다.
(* 몇 마리가 앉아 있는지 한번 찾아 보세요!^^*)
그런데 이렇게 작은 나무에 저 많은 녀석들이 모두 붙어 있어서야 이삼 일만 있으면 잎이 다 없어지고
모두가 굶어죽고 말테니 이것 참 큰일이 났다.
호랑나비 애벌레는 산초나무나 탱자나무에도 잘 자라니
가까운 곳에 혹시 그런 나무가 있는가 아무리 찾아 보아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가장 튼튼하게 생긴 녀석 한 마리만 남겨 놓고 다른 놈들은 모두 숲으로 보내버렸다.
그리고 오늘 다시 가서 녀석이 그 동안 얼마나 자랐는가 하고 살펴봤더니
갑자기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3마리나 보이지 않는가?
이제 잎은 다 떨어져 가고... 할 수없이 또 두 녀석을 숲으로 보냈다.
저 녀석은 15대 1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억세게 재주 좋은 녀석이다.
비록 내 손에 의한 것이지만 그것도 적자생존의 자연법칙이 적용된 것 아니겠는가?
그렇지만 아직 나비가 될 때까진 저 녀석도 앞날을 예측할 수가 없다.
잘 자라 번데기가 되고 호랑나비가 태어나는 걸 봤으면 좋겠는데...
* 몇 마리가 앉아 있는지 한번 찾아 보세요!^^*
* 억세게 운이 좋은 녀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