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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나무,나무

감나무

by 정가네요 2008. 6. 1.

 

감나무 - '감나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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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는

 

중부 이남에서 과일나무로 재배하는 갈잎큰키나무입니다.

 

암수한그루로 어린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납작한 종 모양의 연노란색 꽃이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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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는 고향의 나무입니다.

 

돌담으로 둘러친 초가집 마당 한 구석에 감나무 한두 그루가 서 있는 풍경은

 

누구에게나 그리움의 대상일 겁니다.

 

수확이 끝난 감나무 가지 끝에 서너 개씩 남겨놓은 '까치밥'은

 

우리 민족의 따뜻한 속마음을 보여주지요.

 

옛날 책을 보면 감나무가 훌륭한 점은

 

오래 살고, 좋은 그늘을 만들며, 새가 집을 짓지 않고, 벌레가 없으며,

 

단풍이 아름답고, 열매가 먹음직스러우며, 잎이 큼직하여 글씨를 쓸 수 있다는 점이라고 했습니다.

 

또 감나무 목재의 검은 색, 잎의 푸른 색, 꽃의 노란 색,

 

열매의 붉은 색, 곶감에 생기는 가루의 흰 색을 일러 오색五色이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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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 단순한 과일이 아니라 옛 사람들의 중요한 약재였습니다.

 

민간에서는 감이 설사를 멎게 하고 배탈을 낫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무명에 감물을 들여 '갈옷'을 만들기도 합니다.

 

감나무 목재는 단단하고 고른 재질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굵은 나무 속에 검은 줄무늬가 들어간 것을 먹감나무(오시목烏枾木)라 하여

 

사대부 집안의 가구, 문갑, 사방탁자 등 전통가구를 만드는 데 널리 이용되었습니다.

 

감나무와 비슷한 고욤나무는 잎이 조금 얇고 작으며, 약간 긴 타원형입니다.

 

고욤은 육질이 별로 없고 종자만 잔뜩 들어 있어서 식용으로는 잘 쓰지 않고

 

감나무를 접붙일 때 주로 밑나무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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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 / 함민복
 

참 늙어 보인다
하늘 길을 가면서도 무슨 생각 그리 많았던지
함부로 곧게 뻗어 올린 가지 하나 없다
멈칫멈칫 구불구불
태양에 대한 치열한 사유 온몸 부르터
늙수그레하나 열매는 애초부터 단단하다
떫다
풋생각을 남에게 건네지 않으려는 마음다짐
독하게, 꽃을, 땡감을, 떨구며
지나는 바람에 허튼 말 내지 않고
아니다 싶은 가지는 툭 분질러 버린다
단호한 결단으로 가지를 다스려
영혼이 가벼운 새들마저 둥지를 틀지 못하고
앉아 깃을 쪼며 미련을 떨치는 법을 배운다
보라
가을머리에 인 밝은 열매들
늙은 몸뚱이로 어찌 그리 예쁜 열매를 매다는지
그뿐
눈바람 치면 다시 알몸으로
죽어버린 듯 묵묵부답 동안거에 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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