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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 소개65

홍범도 장군의 절규 * 홍범도 장군의 절규 / 이 동 순 . 그토록 오매불망 나 돌아가리라 했건만 막상 와본 한국은 내가 그리던 조국이 아니었네 그래도 마음 붙이고 내 고향 땅이라 여겼건만 날마다 나를 비웃고 욕하는 곳 이곳은 아닐세 전혀 아닐세 왜 나를 친일매국노 밑에 묻었는가 그놈은 내 무덤 위에서 종일 나를 비웃고 손가락질 하네 어찌 국립묘지에 그런 놈들이 있는가 그래도 그냥 마음 붙이고 하루 하루 견디며 지내려 했건만 오늘은 뜬금없이 내 동상을 둘러파서 옮긴다고 저토록 요란일세 야 이놈들아 내가 언제 내 동상 세워달라 했었나 왜 너희들 마음대로 세워놓고 또 그걸 철거한다고 이 난리인가 내가 오지 말았어야 할 곳을 왔네 나, 지금 당장 보내주게 원래 묻혔던 곳으로 돌려보내주게 나, 어서 되돌아가고 싶네 그곳도 연해주에.. 2023. 9. 3.
『초록 나비』 - 김연화 ♡ 지인이 시집 한 권을 보내왔습니다. 이미 4년 전에 낸 첫 시집인데 미처 제때에 못 보냈다는 겁니다.^^ 『초록 나비』 - 김연화 혼자서 읽고 말려다가 두어 편을 읽고 나니 문득 다른 사람에게도 소개하고 싶은 충동이 일었습니다. 밤늦도록 모두 읽고 잠에 들었습니다. * 빈 집 / 김연화 고샅길 초입 느티나무 숲이 있었다 작은 내를 끼고 가파른 언덕을 지나야 마중 나오는 늙은 집 나보다 두 살 위인 소몰이꾼이 무화과나무 잎에 몸을 숨긴 채 기타와 하모니카를 연주해 주던 뒤란 백작약 꽃을 뿌리째 뽑아 흙과 함께 비닐봉지에 싸서 열두 살 가슴에 안겨주던 날이 역마살 짙은 바람으로 떠돈다 새들이 흔들어놓은 미루나무 숲길을 역류해 작약 뿌리에 매달린 ‘매기의 추억’ 하모니카 소리가 내 무릎 치마에 휘감길 때까.. 2023. 1. 14.
생각만 해도 신나는 꿈 ♡ 이동순 시인께서 시집을 보내오셨습니다. 등단 50주년을 기념하여 내신 귀한 시집입니다. 그간 펴낸 21권의 시집을 더듬어 만드셨다는 『생각만 해도 신나는 꿈』 내가 꽃씨 조금 보내드린 걸 기억하시고 제일 먼저 내 이름을 기록해 두셨다고 합니다.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내가 예천여고에 근무할 때 선생님께서 내신 시집 『봄의 설법』을 구입하여 학생들의 생일 선물로 줬던 기억도 있습니다. 저는 서정적인 내용의 시를 좋아하거든요.^^ 선생님께서는 김천 태생으로 나와 고향이 같으십니다. 오래 전에 선생님의 ‘어머니’란 시를 읽었는데 첫돌도 되기 전에 어머니를 잃으셨다고 하여 나도 몰래 눈물을 흘렸던 일도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얼마 전에 어머니 돌아가신 지 71년 만에 완전히 흙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와 아버.. 2023. 1. 5.
깊어가는 가을에는 시를... * 시를 좀 많이 읽으라고 시인들께서 시집을 보내주셨습니다. 박남준 시인이 동산을 다녀가셨습니다. 오랫동안 미황사 주지로 계셨던 금강 스님과 또 다른 일행과 함께 아주 잠깐 들렀다 가셨습니다. 깊은 얘기를 더 나누지 못한 게 아쉬웠습니다. 1990년에 내었던 첫 시집을 새로 복간한 『세상의 길가에 나무가 되어』를 주셨습니다. 대구에 계신 김정화 시인께서는 『꽃의 실험』을 보내 주셨습니다. 성주를 든든히 지키고 계신 정동수 시인께서는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웃었다』를 주셨고 조정애 시인께서는 『화산석』, 『일출보다 큰 사랑』을 보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시집들 읽고 더 가볍고, 깊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2022.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