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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183

예쁜 카페 '오늘의 정원' * 김천시립도서관에서 전국의 '큰나무(노거수)'를 찾아다니는 학자, 고규홍 선생님의 '숲과 나무' 강의를 이틀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흘째는 버스를 타고서 김천 주변의 큰나무를 찾아가는 탐방여행을 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강행군으로 돌아다니는 답사여행이었습니다. 생전 처음 찾아간 좁은 길의 골짜기 마을마다 몇백 년을 뿌리 박고 살아 온 커다란 나무들을 보고서 감탄도 많이 하고 때로는 가슴이 벅차오르기도 했습니다. 그 나무들은 정리를 한 후 보여드리겠습니다. 대신에 오늘은 큰나무를 찾아갔다가 우연히 만난 예쁜 카페 한 곳을 소개하려 합니다. 아무도 찾지 않을 것 같은 작은 시골 마을, 큰 느티나무가 자라고 있는 백두대간 삼도봉 자락에서 시골살이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마을 귀퉁이에 이제 막 찻.. 2024. 4. 6.
백제금동대향로를 찾아서... * 백제문화권 여행을 하면서 부여에 있는 ‘정림사지오층석탑’을 찾았습니다. 미륵사지석탑과 함께 두 기의 백제 석탑 중 하나입니다. 660년, 당나라의 소정방이 백제를 멸망시킨 뒤, ‘대당평백제국비명(大唐平百濟國碑銘)’이라 하여 자신들의 공적을 빽빽하게 새겨 놓은 글이 있어 ‘평제탑(平濟塔)’이라고도 부르지요. 백제의 치욕과 상처를 안고 있는 슬픈 탑이지만 비례미가 뛰어나고 아주 단아한 모습이어서 저는 부여에 가면 꼭 찾아가곤 합니다. 신라와 당나라의 밀약을 까맣게 모르고 사치와 향락에 빠져 신하들의 충언조차 듣지 않았던 백제 의자왕은 순식간에 소정방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지요. 그리고 왕자들, 또 1만 명이 넘는 백성들과 함께 당나라로 끌려간 뒤 망국의 한을 품고 죽었다고 합니다. 그 뒤, 백제의 후손들이.. 2024. 3. 23.
마량리동백나무숲 * 8년 만에, 충남 서천군에 있는 '마량리동백나무숲'을 다시 찾았습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숲에는 오래 묵은 동백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끝없이 빠져 나오는 차들을 보고 잔뜩 걱정을 했지만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주차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미세먼지로 잔뜩 흐려 있는 날씨 때문에 기대했던 예쁜 모습의 동백은 볼 수 없었지만 이른 봄을 느끼기엔 충분했습니다. 2024. 3. 20.
16만 대장경 * 자태 고운 자장매가 보고 싶어 주 초에 통도사에 다녀왔습니다. 예상은 했었지만 이미 매화는 절정을 지나 지고 있었습니다. 간 김에 통도사 위에 있는 서운암에 들러 삼천불전에 참배도 하고 수많은 된장 장독을 구경한 뒤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은 장경각에 들렀습니다. 팔만대장경이 있는 해인사는 자주 갔지만 통도사에도 장경각이 있는 줄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장경각의 너른 뜰에서 보는 풍경이 시원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장경각에는 16만 개의 도자대장경이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팔만대장경을 도자기로 구운 것이라 배가 되었던 겁니다. 한 스님의 공력으로 20여 년이나 걸려 지난 2012년에 완공하였다고 하는데 장경각 내부가 마치 미로처럼 설계되어 있어 돌아 돌아 출구까지 나오는데 한참이나 걸렸습니다. 부처님의 가피.. 2024.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