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새,나비,곤충 등271

나비들의 사랑 * 단 한번의 무서리에 모든 식물들의 이파리가 거의 다 떨어졌지만 프렌치메리골드(만수국)는 아직도 한창입니다. 그 속에서 '암끝검은표범나비'들이 작은검은꼬리박각시와 함께 꿀을 빨고 있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비 가운데 하나가 '암끝검은표범나비'입니다. 수컷은 표범 무늬를 갖고 있지만 암컷은 수컷과 아주 다른 날개 무늬입니다. 앞날개 끝쪽 절반 가량이 자흑색인데 그 속에 흰띠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름이 '암끝검은표범나비'입니다. 한참동안 녀석들을 좇아다니다가 눈에 띄지 않기에 이리저리 찾아봤더니 녀석들 장독대에서 사랑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가을이 점점 깊어가면 녀석들의 삶도 저물어갈 겁니다. 왼쪽이 수컷. 수컷 암컷 두 마리 암컷의 날개 뒷면 암컷 암컷 암컷 사랑놀이 사랑놀이 2023. 11. 11.
어디로 갔을까? * 한 열흘 전부터 데크 아래의 유홍초에 애벌레 한 마리가 붙어 가느다란 유홍초 잎을 갉아먹고 있었습니다. 없애버리려다 도대체 어떤 녀석의 애벌레일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아무래도 '박각시나방' 종류인 듯한데 박각시도 수십 종이나 되기 때문에 열심히 검색을 해 봐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집에 가장 자주 찾아오는 '작은검은꼬리박각시'는 아닌 듯하여 전문가에게 물어봤더니 그냥 '박각시'의 애벌레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 녀석, 어제 아침에 내린 된서리 때문인지 갑자기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몇 번을 찾아봐도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고치를 짓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아무래도 된서리에 유홍초 잎이 시들고 마니까 새들의 눈에 쉽게 띄어 희생되고 만 듯했습니다. 고치를 짓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아쉬웠.. 2023. 11. 9.
<펌> 벌새와 꼬리박각시나방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1609192111005 [장이권의 자연생태 탐사기]벌새와 꼬리박각시 나방 나는 벌새를 처음 대면했을 때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지금으로부터 한 20여년 전쯤 나는 캔... www.khan.co.kr 나는 벌새를 처음 대면했을 때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지금으로부터 한 20여년 전쯤 나는 캔자스대학교 대학원생이었다. 나를 포함한 대학원생 10여명은 여름방학 동안 코스타리카로 해외현장학습 중이었다. 우리는 운무림으로 유명한 ‘몬테베르디’라는 곳에 머물렀다. 구름이 많이 지나가는 열대우림이란 뜻이다. 고산지대인 몬테베르디에서 조금만 산행하면 태평양과 대서양이 한눈에 들어오는 고개가 있다. 우리는 여기서 경치도 구경하고 .. 2023. 10. 30.
두꺼비, 그리고 칡때까치 ◉ 시골에 처음 들어올 때부터 우리집엔 두꺼비가 살고 있었습니다. 처음 봤던 그 녀석이 계속 살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해마다 장마철이면 두꺼비를 볼 수 있습니다. 며칠 전에도 고라니 때문에 아래 텃밭으로 내려온 우리집 개 산이가 이유도 없이 자꾸만 짖기에 나가 봤더니 두꺼비 한 마리가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두꺼비는 야행성이라 주로 밤에 돌아다닌답니다. 이 녀석 어쩌면 지난해, 능구렁이에게 물렸던 그 녀석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커다란 뱀이 두꺼비를 물고 놓아주지를 않아 어쩔 수 없이 작대기로 때려서 떼놓은 적이 있답니다. 그 녀석이 맞다면 참 생명이 질긴 녀석입니다. 두꺼비는 20년 이상도 산다고 합니다. * 그리고 며칠 전, 조금 이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처음 보는 새 한 마리가 물이 들어있는 커.. 2023.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