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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이야기87

나의 바람은... * “흥민이의 축구가 늘 10% 더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축구로 인해서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게 가장 큰 바람이다."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가 방송에서 한 얘기입니다. ‘바램’이라 하지 않고 ‘바람’이라 하여 기뻤습니다.^^ '바라다'와 '바래다'는 의미가 전혀 다른 단어입니다. '바라다'는 '어떤 일이나 상태가 이루어지거나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생각하다' 라는 뜻입니다. “너의 성공을 바란다.” “돈을 바라고 너를 도운 게 아니다.” '바래다'는 '볕이나 습기를 받아 색이 변하다' 또는 '중도까지 배웅하거나 바라보면서 보내다' 라는 의미입니다. “발행된 지 40년이 넘어 누렇게 바랜 서류를 찾아냈다." “아버지를 역까지 바래다 드렸다.” 그러므로 “네가 성공하기를 바래.”는 “네가 성공하기.. 2022. 12. 22.
<펌> '낭패, 교활, 유예'의 어원 http://agibbyeongari.tistory.com/1198 [전설속 동물] 낭패, 교활, 유예의 유래(어원) [전설속 동물] 낭패, 교활, 유예의 유래(어원) 낭패(狼狽) 계획했던 일이 실패로 돌아가거나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또는 몹시 곤란한 지경에 놓였을 때, '낭패다', '낭패를 보았다' 라는 말을 쓸 때 agibbyeongari.tistory.com 2022. 12. 1.
누가 우리말 표현이 모자란다고 하는가? * 걸핏하면 외국어를 우리말처럼 쓰는 사람들이 우리말은 표현에 모자란 점이 많다고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여기 '붉다'라는 형용사 하나로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예문들은 오래 전에 갈무리해 놓은 것인데 원본을 못 찾겠습니다. 죄송합니다.) --- 발갛다 - 꾸중들은 여학생의 볼인가? 빨갛다 - 원숭이 밑구멍? 에잇 재수 없어. 새빨갛다 - 그거 아가씨의 입술 빛깔 아닌가? 샛빨갛다 - 거짓말을 가리켜 샛빨갛다 하니 거짓말에도 빛깔이 있던가? 벌겋다 - 못 먹는 술 배우기 시작한 소년의 얼굴인가? 뻘겋다 - 그 옛날의 맹장 관우의 대춧빛 얼굴이 이랬을까? 시뻘겋다 - 달은 나의 허전한 창가에 그 시뻘건히 상기한 얼굴을 나즉히 들이대어 싯뻘겋다 - 아우의 묘지는 산중 허리에 있었다. 새로 봉토한 싯뻘건 흙.. 2022. 3. 7.
얼룩송아지는 얼룩이? * 틀렸습니다. ‘얼루기’입니다. 얼룩얼룩한 무늬가 있는 짐승이나 사물을 일컫는 말은 ‘얼루기’입니다. 얼룩송아지, 얼룩소는 모두 ‘얼루기’지요. 뻐꾹뻐꾹 우는 새는 '뻐꾸기'이고, 개굴개굴 우는 동물은 '개구리'지요. 기러기, 귀뚜라미, 매미, 삽사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오뚝이, 홀쭉이, 꿀꿀이’처럼 쓰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한글 맞춤법 규정에 ‘-하다, -거리다’가 붙을 수 있는 어근은 그 형태를 밝혀 적는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오뚝하다, 홀쭉하다, 꿀꿀거리다'가 인정되잖아요. 반면에 ‘얼룩하다, 뻐꾹거리다, 개굴거리다’는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얼루기, 뻐꾸기, 개구리’입니다. 한글은 낱말의 뿌리(어근)가 확실하면 반드시 이를 밝혀 적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 『말이 올라야 나.. 2022.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