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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나무,나무

무궁 무궁 무궁화

by 정가네요 2024. 7. 25.

♤ 

 

저는 무궁화 예찬론자입니다.

무슨 애국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나라꽃을 떠나 엄청 좋은 꽃이기 때문입니다.

 

유럽에서는 정원의 한가운데 무궁화를 심어 자랑을 한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해

정말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무궁화에 대한 오해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무궁화를 10년 이상 길렀지만

한 번도 진딧물약을 쳐본 적이 없습니다.

혹시 생긴다면 간단히 약을 한번 치면 그뿐이지요.

한여름에 꽃을 감상할 수 있는 화목류 가운데

무궁화만 한 식물을 찾을 수 없습니다.

 

여름에서 가을까지 두세 달 동안

끊임없이 피고 지기 때문에 이름도 무궁화랍니다.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는 꽃잎을 말아 닫고

그 이튿날엔 떨어집니다.

 

무궁화는 ‘아욱과’의 나무입니다.

크게 분류하면 순백색의 ‘배달계’와,

중심부에 붉은 무늬가 있는 ‘단심계’가 있고

흰 꽃잎에 무늬가 있는 ‘아사달계’가 있습니다.

 

저는 ‘백단심계’의 무궁화 2그루와

지난해 구입한 배달계 1그루,

그리고 청단심계 1그루를 키우고 있습니다.

청단심계 무궁화는 예전에 크게 잘 길렀었는데

안타깝게도 죽고 말아 슬펐습니다.

 

무궁화는 왕성한 번식력과 끈질긴 생명력,

그리고 군자의 기상도 지닌 꽃입니다.

그래서 꽃말도 '섬세한 아름다움, 일편단심'입니다.

요즘은 예쁜 품종도 많습니다.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 를 펴낸

조민제 변호사는 본인이 살고 있는 아파트뿐만 아니라

주변에도 수십 종의 무궁화를 심어 가꾸어

사람들의 칭송을 받고 있답니다.

 

*

(사진) 차례로 청단심계, 배달계, 홍단심계, 청단심계 무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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