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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멀리 고창에 계신 훈이네목장 주인께서
'파인애플 릴리’라 부르는 유코미스를 보내주셨습니다.
‘백합과’에 속하는 구근식물로 흔치 않은 녀석입니다.
겨우내 왕겨에 묻어 잘 보관하다가
지난 3월 30일에 내다 심었는데
두 달이 다 지나도록 싹이 나지 않았습니다.
가장 늦게 올라오는 토란도 다 올라왔는데 말입니다.
너무 일찍 심어서 추위에 얼어 죽었나?
견디다 못해 결국 삽으로 푹 떠서 제껴봤더니
아래에 하얗게 실뿌리가 나 있었습니다.
"이런 이런... 미안해. 미안해."
다시 묻어주었고 그 다음날 비가 내렸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나가봤더니
거짓말처럼 싹이 돋아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해도 늦게 나왔더랬는데...
단 이틀을 못 견디고 식물을 고생하게 하였습니다.
정말 미안했습니다.
3월 30일에 심어준 유코미스
지난해 7월에 꽃이 핀 모습
엊그제 싹이 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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