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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보았는데
민들레 씨앗이 날아가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보고 중계하는 캐스터는 줄곧
‘민들레 홀씨’라고 하더라구요.
많은 이들이 낙하산처럼 날아가는
민들레 씨앗을 보고 ‘민들레 홀씨’라고 부르지만
‘홀씨’는 세균류, 조류, 균류, 이끼식물, 양치식물 등의
포자(胞子)를 일컫는 낱말이지요.
고사리와 버섯은 홀씨(포자)로 번식을 하잖아요.
그러나 민들레는
꽃을 피우지 않고 번식하는 홀씨식물이 아니라
씨앗으로 번식하는 종자식물이랍니다.
민들레 홀씨라는 낱말은 박미경이 부른
‘민들레 홀씨 되어’라는 노래의 영향이 컸다고 봅니다.
널리 알려진 식물 이름 가운데 우리가
또 잘못 부르는 것에 ‘아까시나무’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카시아’로 부르지만
진짜 이름은 ‘아까시나무’랍니다.
아까시나무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올 때
진짜 아카시아와 구별하지 않고 불러와 혼란이 생겼는데
‘아카시아’는 아프리카처럼 더운 지방에서 자라며
낙타나 기린이 좋아하는 식물입니다.
‘아까시나무’의 뜻은 아이러니하게도
'아카시아를 닮은' 또는 '가짜 아카시아'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예전의 어른들은 대부분
‘아까시나무’라고 바르게 부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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