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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과 꽃 이야기

황금산의 자주쓴풀

by 정가네요 2021.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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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사진을 찍는 이들 사이에서

'황금산'으로 불리는 산이 있습니다.

상주시 중동면의 '상주활공장'이 있는 산, 덕암산(331m)입니다.

산의 소속은 예천군 풍양면입니다.

 

큰 나무도 별로 없이

500m 가량 길다랗게 뻗어 있는 야트막한 능선에서

멀리 내려다보는 눈맛은 그야말로 일품입니다.

사방이 탁 트여 어딜 봐도 가슴이 시원합니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의 명소이지만

야생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 이유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식물들이 몇 종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덕암산(德岩山)이란 본명 대신 황금산이라 부른답니다.

물론 지도에는 나오지 않는 산 이름입니다.^^

 

물매화, 자주쓴풀, 솔체꽃, 백령풀, 숫잔대,

개잠자리난초와 홍도까치수염, 대나물. 가는잎산들깨.

그리고 습지식물인 땅귀개, 이삭귀개, 께묵 등이 있습니다.

 

저는 해마다 추석 무렵이면 

아내와 함께 소풍 삼아 한 번씩 오르곤 합니다.

크고 작은 산들을 배경으로 하고서

고대 초기국가였던 사벌국이 있던 사벌국면의

누른 들판을 휘감고 흐르는 낙동강의 풍경은 언제 봐도 장쾌합니다.

 

자동차로 오를 수도 있지만 경사가 급하고

커브가 심해 초심자에겐 위험한 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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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의 식물)은 차례로 자주쓴풀, 용담, 기름나물, 엉겅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