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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이것 봐요.”
“아, 때까치 녀석이 한 짓이네.”
먹이를 잡아 나뭇가지나 철조망에 꽂아두었다가
먹이가 없을 때 다시 빼 먹는 때까치가
뾰족한 생강나무 가지에
풀무치 한 마리를 꽂아놓은 걸 발견했습니다.
이런 행동 때문에 녀석의 별명은 ‘작은 학살자’랍니다.
그런데 하루 뒤에 다시 갔더니
풀무치가 그만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녀석이 와서 빼 먹었겠지요.
학교에서 돌아온 손녀에게
“수연아, 때까치가 메뚜기를 먹고 없어.
아주 못된 녀석이지.”
“왜 못됐어요?”
“행동이 너무 잔인하잖아.”
“그게 뭐 어때요? 먹고 살려고 하는 건데요.
사람은 닭이 낳은 달걀을 모두 빼앗아 먹잖아요.“
손녀의 항변에 저는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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