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7일
크로커스를 심어 놓은
작은 꽃밭을 옆으로 조금 옮기려고
마당에서 크로커스를 캐고 있는데
갑자기 곤이 울음 비슷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곤이야!”
정말 곤이였습니다.
하루 만에 녀석이 돌아온 겁니다.
내 머리 위를 한 바퀴 돌더니
가까운 전깃줄에 앉았습니다.
“곤이”하고 손을 내밀어 보았지만
쉽게 앉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내 가까이에서 도망가지 않는 곤이를 보고
우리 봄이가 자꾸만 짖었습니다.
“가자.”하고서 데크 쪽으로 가니
녀석이 나보다 먼저 데크로 날아가더니
데크 위 물받이에 올라가 앉았습니다.
그리곤 데크를 한 바퀴 돌아
저희들이 놀던 탁자 아래의 횃대에 앉네요.
“곤이, 이리 와.”하고 부르며
손을 내미니 손에 올라 앉았습니다.
혹시 배가 고픈 게 아닐까 하고
밀웜이 들어있는 먹이통을 탁자 위로 올라니
두어 마리 먹고는 먹지 않았습니다.
배가 많이 고픈 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아내의 머리 위에도 앉아 보고
물을 조금 먹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곤 계속 내 주변을 왔다갔다 합니다.
잠시 샤워를 하고서
다시 나오니 녀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녀석이 또 올 것 같습니다.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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