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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네동산 일기

맨땅에 헤딩하기

by 정가네요 2020. 3. 31.

*

오늘은 자랑을 좀 하렵니다.


어제 문득,
동산에 잘 자라서 꽃이 활짝 피어 있는
벚나무 세 그루를 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친구들이 제가 이 땅에 입주한 기념으로 사줬던
작대기만한 묘목이 어느새 아름다운 나무가 되어 있었습니다.


2007년,
무조건 시골에 들어가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여기저기 오랫동안 땅을 보고 다니다가
돼지축사가 가득 들어서 있던 이곳에 무턱대고 들어왔습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그야말로 거지 같은 땅이었습니다.


삼 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무척 아늑해 보였고,
때마침 온 산에는 아까시나무 꽃이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멀리 서쪽 산으로 넘어가는 해넘이가 너무 예뻤습니다.
귀신에게 홀린 듯 무조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만 13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옛날의 사진들을 들여다보니 참으로 아득했습니다.
세월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스스로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옛날의 사진들과 함께
어제 찍은 우리집 모습을 함께 보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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