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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당불기 (倜 儻 不 羈)
- 倜 기개 있을 척, 儻 기개 있을 당, 不 아닐 불, 羈 고삐 맬 기.
- 뜻이 크고 기개가 있어 남에게 굽히지 않음
김부식이 편찬한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광개토왕 편에는
‘광개토왕의 휘(諱)는 담덕(談德)이고 고국양왕(故國壤王)의 아들이다.
나면서부터 씩씩하고 당당한, 영웅스러운 위엄을 갖추었으며
척당(倜儻)의 뜻을 품고 있었다(生而雄偉 有倜儻之志).’라며
‘고국양왕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시자 춘추 겨우 29세에 백제를 쳤다.’라고 적혀 있다.
척당(倜儻).
이에 대해 한(漢)나라 허신(許愼)이 작성한 설문(說文)에는
“척당은 불기(不羈)다.”라고 했다.
사기(史記)에서는
“불기(不羈)란 재주와 지식이 높고 원대하여 가히 묶어둘 수 없음을 말한다
(不羈言才識髙遠不可羈係).”라고 했다.
송나라 때 정탁(丁度) 등이 수정한 집운(集韻) 권 8에는
“척당은 큰 뜻을 말하며 혹은 희망이라고도 한다(倜儻大志一曰希望也).”라고 했다.
지금은 척당불기(倜儻不羈) 로 쓰인다.
기개 있을 척, 빼어날 당, 아니 불, 굴레 기 자를 쓴다.
결국 척당은 “남보다 뛰어나고 원대한 의지나 자세”를 뜻했다.
광개토대왕이 품었던 척당지지(倜儻之志)는
고조선으로부터 이어져 온 천손사상을 이어받아
주몽이 꿈꾸었던 다물(多勿·옛땅을 되찾음)을 실천해
하늘의 규범인 홍익인간, 제세이화(濟世理化·세상의 어지러움, 어려움에서 구하여 다스리다) 이념을
세상에 펼쳐 보고자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만주 벌판에 태평성대를 완성하고자 했던 광개토대왕의 웅혼한 뜻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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