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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꽃이 피었습니다.
복사꽃은
멀리서 봐도 빛깔이 곱습니다.
과일나무의 꽃 중에서 단연코 제일 화사하고 요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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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인 도연명의
< 도화원기 >에 나오는 '무릉도원'은 유토피아를 뜻하지요.
안평대군이 꿈 속에서 본 복사나무 꽃밭의 황홀경을 화가인 안견에게 이야기하였더니
안견은 사흘 만에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를 그렸다고 합니다.
연분홍 빛깔의 복사꽃에는
시인도, 화가도 취할 수밖에 없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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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꽃은 미녀의 뺨보다 붉지만
때로는 색정(色情)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도색(桃色)잡지, 도색(桃色)영화'의 도(桃)는
영어의 '포르노그라피(pornography)'에 해당하는 말로서 바로 "복숭아"를 뜻하지요.
복숭아의 모양이
여인의 가슴과 엉덩이를 상징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그런지 옛날 기생의 이름에도
'도화(桃花)'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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