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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따라 전설따라

튤립 전설

by 정가네요 2014. 4. 25.

 

*

 

옛날, 아주 작은 어느 나라에 아름다운 소녀가 살고 있었는데
어려서부터 귀여움을 많이 받고 자랐기 때문에 세상의 무서움을 전혀 몰랐습니다.

 

어느 날,

이 소녀에게 세 명의 젊은이들이 동시에 청혼을 하였습니다.
한 사람은 이 나라의 왕자였고, 또 한 사람든 용감한 기사,
그리고 또 한 사람은 돈이 많은 상인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소녀에게 이렇게 약속했습니다.
왕자는 "만일 당신이 나와 결혼해 준다면 나의 왕관을 그대의 머리에 얹어 드리겠습니다."
라고 했으며, 기사는
"나는 우리 가문에 대대로 내려오는 귀한 칼을 당신께 드리겠습니다."
라고 했고, 부자의 아들은
"나는 내 금고 속에 가득 들어 있는 황금을 모두 드리겠습니다."
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소녀는 쉽게 선택을 할 수가 없었고

속으로만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원치 않아요.
하지만 당신들은 세 분 모두 너무나 훌륭한 분들이예요.'라고 말입니다.
소녀는 확실한 대답을 하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세 젊은이는 모두가 이 아름다운 소녀와 결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지만 소녀는 끝내 한 마디도 말하지 못했습니다.

소녀의 대답을 기다리다 지친 세 사람은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붓고 가버렸고
혼자 애를 태우던 소녀는 시름시름 병이 들어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나중에서야 소녀의 마음을 헤아리게 된 세 젊은이는
온갖 정성을 다해 소녀를 묻어주고는 몹시 슬퍼하였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꽃의 여신 플로라는
소녀의 넋을 아름다운 꽃 튤립으로 다시 태어나게 했습니다.
그래서 튤립은 왕관 같은 꽃송이와,
칼을 닮은 잎, 그리고 황금빛의 뿌리를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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