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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마을에 '수선'이라는
아주 효성이 지극한 소녀가 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있었다.
그런던 어느 날,
전쟁이 일어나게 되어서, 수선의 아버지는 그만 병사로 징집되고 만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아버지는 전쟁터에서 돌아오지 못했고
적국의 포로가 되었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다.
기다리다 못한 수선이 직접 적국으로 가서
갖은 고생을 하며 아버지의 생사를 수소문하여 보니
포로가 되었던 아버지는 그만 얼마 전에
감옥에서 죽고 말았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아버지의 무덤을 찾았지만 시신을 모셔올 수 없었던 수선은
아버지의 무덤 옆에 있는 작은 나무 한 그루를 캐 와서
아버지를 모시듯 정성스레 키웠다고 한다.
이듬해 봄, 그 나무에는 하얗고 소담스런 꽃이 피었는데
사람들은 그 나무를 '수선'의 이름을 따서 '수선국'이라 부르기도 하고
꽃의 모양이 좁쌀을 튀겨 놓은 듯 하다고 해서
조팝나무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