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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쑥을 뜯었습니다.
양동이로 꾹꾹 눌러 두 양동이나 뜯었어요.
아내는 무릎이 탈이 나서 서울 한양대병원으로 진찰을 받으러 갔고
혼자 있자니 마음도 심란하고 해서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몇 시간 동안이나 쑥을 뜯었습니다.
그리고선 흐르는 수돗물에 두 번 깨끗하게 씻어 채반에 널었습니다.
쑥에도 크게 두 종류가 있어요.
크게 잘 자랐지만 줄기가 억세서 먹기 힘든 녀석이 있고
키가 작지만 줄기가 연하고 도톰해서 꺾기가 쉬운 녀석이 있습니다.
이 녀석은 줄기에 털이 많이 나 있어요.
쑥이 어릴 때는 밑부분을 과도로 잘라서
된장에 넣어 먹기도 하고 쑥국을 끓여 먹기도 하지만
크게 자라면 칼로 자르기가 힘듭니다.
쑥을 쉽게 뜯는 방법을 알려드릴까요?
가위로 줄기를 잘라도 되지만 그러면 시간이 많이 걸려요.
쑥을 손바닥으로 세게 눌러 한쪽으로 눕혀 하얀 줄기가 보이게 합니다.
그런 다음 손가락으로 연한 윗부분을 똑똑 끊으면 빠르고 쉽게 뜯을 수 있답니다.^^
이 쑥으로 쑥떡도 만들어 먹고
두 차례나 실패한 쑥효소도 다시 담가 볼 작정입니다.
지금 당장 들판으로 나가 보세요.
올해 처음으로 핀 괭이밥입니다. 조금만 더 있으면 이 녀석이 온 밭을 가득 덮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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