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말 이야기

가장 많이 틀리는 낱말

by 정가네요 2012. 8. 16.

 

인터넷상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틀리는 글자는 무엇일까요?

100명이 쓴다면 겨우 한두 사람만이 바르게 쓰는 글자가 있습니다.

 

아래의 예문 중, 바른 문장은 어느 것일지 한번 맞혀 보세요!

 

* 내일 비가 온다던데 소풍을 갈 수 있을는지 모르겠네.

* 내일 비가 온다던데 소풍을 갈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

* 내일 비가 온다던데 소풍을 갈 수 있을른지 모르겠네.


또 다른 예문입니다.

"오늘 준공식을 몇 시에 할른지 몰라."

"이산가족이 다시 만날 수 있을런지 기약할 수 없네."

"밥이나 제대로 먹을 수 있을련지 걱정되네."

"배가 아프다고 했는데 시험을 무사히 잘 치러낼란지 모르겠다."

위의 예문에서 '할른지, 있을런지, 있올련지, 치러낼란지?'는 모두 잘못된 표기입니다.


"어제 준공식을 몇 시에 하였는지 아느냐?"

"이산가족이 어제 판문점에서 만나 얼마나 기뻐했는지 몰라."

"밥이나 제대로 먹었는지 모르겠다."

"시험을 무사히 잘 치러냈는지 모르겠다."


자세히 살펴보면 모두 '-는지'가 붙었음을 알 수 있지요?


어떤 일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는 연결어미는 ‘-ㄹ는지’입니다.

"오늘 준공식을 몇 시에 하-ㄹ는지 몰라."

"밥이나 제대로 먹(으)-ㄹ는지 걱정되네."

"시험을 무사히 잘 치러내-ㄹ는지 모르겠다."


여기에도 모두 '-는지'가 붙었지요?

이렇게 보면 언제나 '-는지'가 붙는 것이 맞는 표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관계없이 표준발음은

앞의 [ㄹ]의 영향을 받아 언제나[른지]가 된답니다.

이 표준발음의 [-른지]와 잘못된 발음[-런지]의 영향을 받아

아예 쓰는 것 자체를 '-른지'나 '-런지'로 쓰는 사람들이 많지만

바른 표기는 '-른지'도 '-런지'도 아닌 '-는지'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는지'는 막연한 의문이나 의심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잘 갔는지 모르겠어요."

"잘 가는지 모르겠어요."

"잘 갈는지 모르겠어요."


과거나 현재, 그리고 미래

언제 어디서나 어미는 항상 '-는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