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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과 꽃 이야기

그령

by 정가네요 2007. 10. 17.

 

그령 - '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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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령'은

 

산지의 길가나 저수지 주변에서 흔히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벋는 줄기가 없고 여러 대가 한군데서 나와 큰 포기로 됩니다.

 

60cm 이상까지 자라는 납작한 줄기에 어긋나는 줄 같은 잎은 밑 부분이 줄기를 겹쳐 둘러쌉니다.

 

광택이 있는 잎과 줄기는 매우 질겨서

 

손으로 잡아 당겨도 잘 뽑히지 않고 발에 밟혀도 잘 견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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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줄기 끝의 이삭에 적자색 꽃이 엉성하게 달립니다.

 

질긴 줄기와 잎으로 새끼줄 대신 다른 물건을 묶는데 쓰기도 하는데

 

어린 아이들은 더러 이 풀을 서로 묶어서 발이 걸리게 하는 장난을 치기도 합니다.

 

'결초보은(結草報恩)'의 고사 얘기를 할 때 흔히들 이 그령으로 예를 들지요.^^*

 

'수크령'에 비겨 '암크령'이라 하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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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초보은 [結草報恩] :
 


《춘추좌씨전》에 유래합니다.

 

중국 춘추시대, 진나라의 '위무자'는 병이 들자 아들 '위과'에게

 

자기가 죽으면 자기의 후처를 개가시켜 순사.殉死를 면하게 하라고 유언하였습니다.

 

그러나 병세가 악화되어 정신이 혼미해진 위무자는

 

후처를 자살하도록 하여 죽으면 같이 묻어 달라고 유언을 번복하였습니다.

 

위무자가 죽은 뒤 위과는 아버지가 정신이 혼미했을 때의 유언을 따르지 않고

 

먼저 한 유언을 따라 서모를 개가시켜 순사를 면하게 하였습니다.

 

후에 위과가 전쟁에 나가 적에게 쫓겨 위태롭게 되었을 때 서모 아버지의 망혼.亡魂이 나와

 

적군의 앞길에 풀을 잡아 매어 적이 탄 말이 걸려 넘어지게 하여 적을 사로잡게 하였습니다.

 

결초보은의 고사는 '은혜가 사무치면 죽어서도 결코 잊지 않고 갚는다'는 것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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