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아주 - '명아주과'
'명아주'는
밭이나 빈터에서 흔히 자라는 한해살이풀로 '는장이'라고도 합니다.
높이 2m 이상까지 곧게 자라는 둥근 줄기는 세로로 녹색 줄이 있으며, 가지가 많이 갈라집니다.
줄기에 어긋나는 세모진 달걀형의 잎은 가장자리에 물결모양의 톱니가 있습니다.
명아주를 영어로는 goosefoot(거위발)이라 하는데, 명아주의 잎이 거위발 모양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어릴때는 줄기중심부와 잎 뒷면에 붉은 빛이 돕니다.
한여름에 줄기끝의 원추꽃차례에 조그만 황록색 꽃이 촘촘이 모여 핍니다.
봄에 나는 어린 순은 데쳐서 나물로 먹습니다.
어린 줄기의 중심부가 흰빛이 도는 것을 '흰명아주'라고 합니다.
크게 자란 명아주 줄기로 만든 지팡이를 '청려장(靑藜杖)이라 하는데
청려장은 가벼우면서도 비교적 단단할 뿐만 아니라 울퉁불퉁하게 생긴 모양도
지팡이로서 아주 보기가 좋아 노인들에게는 예부터 안성맞춤한 효도선물이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통일신라 시대 때부터 임금이 직접
장수하는 노인들에게 청려장을 하사했다는데 지금까지 줄곧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나이 50이 되었을 때 자식이 아비에게 바치는 지팡이는 家杖(가장),
60세 때 마을에서 주는 것은 鄕杖(향장), 70세 때 나라에서 주는 國杖(국장),
80세가 되어 임금이 직접 하사한 것을 朝杖(조장)이라 했다고 합니다.
퇴계 이황 선생의 청려장은 지금도 안동의 도산서원에 보관돼 있습니다.
이시진의 본초강목에는 청려장을 짚고 다니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는 기록이 있으며,
민간에서도 청려장은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신경통에 좋다 하여 귀하게 여겼습니다.
10월 2일은 '노인의 날'로서 보건복지부에서는
노인의 날이 지정되기 전인 1993년부터 100세가 되는 노인에게 청려장을 드리는데
해마다 그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올해는 무려 1,500명이 넘을 거라고 합니다.
인간의 꿈인 '100세 장수' 시대가 눈앞에 다가온 거지요.
문경 산북지방에서는 청려장을 만들어 비싼 가격에 팔고 있는 것을 알기에
우리밭에 많이 자라는 명아주 가운데 튼튼한 놈을 하나 골라 일부러 키워 보았습니다.
얼마나 자라는가 보았더니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무려 2m가 넘게 자랐습니다.
어제 그 놈을 베어서 4개의 지팡이를 만들었습니다.
얼마간 그늘에서 말려 손질을 한 뒤 마을 노인정에 기증하려고 합니다.
원래는 뿌리째 뽑아 뿌리 부분으로 손잡이를 만들고
삶아서 손질한 뒤 그늘에서 말려야 더욱 단단한 지팡이가 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