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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

봉하마을에 다녀왔습니다!

by 정가네요 2009. 10. 22.

 

*

 

지난 10월 11일, 봉하마을에 다녀왔습니다.

 

한번은 다녀와야지 다녀와야지 했는데 몇 달이 지나서야 겨우......

 

진영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봉하마을이라는 안내간판을 보면서부터 무거워지기 시작하던 마음이

 

주차할 데가 없을 정도로 밀려드는 자동차들을 보면서 그만 착잡해졌습니다.

 

 

 

( * 복원한 노짱의 생가 모습입니다. )

 

 

( * 길가에 늘어서 있는 펼침막들 - 노짱님의 명성에 먹칠하지 않도록 살겠습니다. 우리의 마음속에 영원히 머무소서!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

 

 

착잡한 마음은 쉽게 찾을 수 없었던 무덤의 실체를 확인하는 순간 격한 감정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옆지기는 터져 나오려는 감정을 억지로 참는 모습이었습니다.

 

전직 대통령의 무덤이라 하기엔 너무도 초라해 보이는 아주 특별한 무덤!

 

 

 

 

 

 

 

그 순간 어디선가 코 끝에 아주 익숙한 향기가 바람에 날려왔습니다.

 

아, 그것은 달근한 은목서 향기였습니다.

 

부엉이바위로 올라 가는 길 입구에 은목서의 작은 꽃들이 하얗게 피어 진한 향기를 내뿜고 있었습니다.

 

마치 나에게 격한 감정을 추스리라고 하는 듯...

 

은목서 뒤로는 문제의 그 부엉이바위가, 오른쪽 무덤 뒤로는 사자바위가 우뚝 서 있었습니다.

 

참배를 하고서 천천히 노짱이 마지막으로 올랐던 봉화산의 그 길을 따라 올랐습니다.

 

어린 아이에서부터 할머니까지 봉하에 온 사람들은 누구나 다 그 산길을 오르는 듯했습니다.

 

마지막 그 날, 이 길을 오르면서 노짱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생각하니 다시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 * 하얀 꽃이 조롱조롱 매달린 은목서입니다.

 

 

 

정토원을 곁눈으로 보고서 사자바위에 올랐습니다.

 

퇴임한 노짱이 사람사는 세상으로 만들고자 했던 봉하의 그 아름다운 마을과 들판이 한 눈에 내려다 보였습니다.

 

바로 아래엔 노짱의 무덤과 길가에 가득 주차된 차량들이 보였습니다.

 

오른쪽 건너편으로 부엉이바위가 보였습니다.

 

정토원에 잠시 들러 김대중 대통령과 노짱의 사진 앞에서 다시 참배를 했습니다.

 

 

 

 

 

 

 

 

 

이번엔 부엉이바위, 부엉이바위를 확인하러 갔습니다.

 

그러나 부엉이바위 주변은 사람들이 내려가지 못하도록 사방에 줄을 쳐 놓았습니다.

 

바위 바로 뒤에는 진영의 상징인 단감을 가득 달고 있는 감나무 한 그루가 말없이 바위를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돌아서 내려오는 길에는 아직도 노짱을 추모하는 글들이 가득했습니다.

 

무덤 주변에서 갑자기 와 하는 소리에 돌아다 보았더니 노사모의 명계남 씨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도 노짱이 그리웠던 모양입니다.

 

아까보다 더 많은 차량들이 주차할 장소를 못 찾아 들판 가운데까지 주차를 하고 있었습니다.

 

노짱은 우리 곁에 영원히 살아 있는 듯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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