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과 꽃 이야기
털부처꽃
정가네요
2022. 8. 2. 08:37
♧
딱 10년 전,
습한 땅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으로
작은 연못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연못의 네 모서리에
털부처꽃, 톱풀, 석잠풀, 골풀을 심었습니다.
그 중 털부처꽃 한 가지만 살아 남고
나머지는 모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아니 지나치게 무질서하게 나는 바람에
제가 모두 없애 버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살아 남은
저 털부처꽃의 나이가 열한 살이네요.
'털부처꽃'은 우리나라 곳곳의 냇가나 연못 등,
습한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전체에 거친 털이 나고,
네모난 줄기는 곧게 서긴 하지만 연약합니다.
한여름에 홍자색으로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여러 송이가 층층이 돌려난 것처럼
아래서부터 위로 피어 올라갑니다.
특이하게도
커다란 호박벌들이 많이 찾는 꽃입니다.
부처꽃은 식물체 전체에 털이 없고
우리가 흔히 보는 꽃은 대부분 ‘털부처꽃’입니다.
절 근처에 많이 피던 이 꽃을
음력 7월 15일인 백중날에 부처님께 올렸기에
'부처꽃'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랜 기간 꽃을 피우는 좋은 식물입니다.